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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 펀드 위기론 3조 적자 쿠팡도 '긴장' - 위워크 상장 실패 논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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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 펀드 위기론 3조 적자 쿠팡도 '긴장' - 위워크 상장 실패 논란

모두의유머 2019. 10. 6. 12:15

"위워크(WeWork) 상장 실패는 적자 기업의 기업공개에 의존해 온 소프트뱅크 투자모델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3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Vision Fund)’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비전펀드 1·2호(총 2080억달러)는 세계 벤처캐피털 운영 자산(8030억달러 추정) 중 26%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간 거액을 투자했던 기업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폭락하거나 위워크처럼 상장 전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위워크는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상장 계획도 연기됐다.

 

470억달러(약 56조2000억원)로 평가됐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 회장은 창업자의 비전과 열정에 막대한 돈을

거리낌 없이 베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위워크가 상장에 실패하자 그의 펀드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손 회장은 최근 위워크의 애덤 노이만 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몰아냈다.

손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4년간

약 3조원의 누적적자를 낸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쿠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쿠팡의 거래액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위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로

연간 15조원 수준이다. 쿠팡은 이베이코리아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가 흑자를 내는 반면, 쿠팡은 매출과 함께 적자도 같이 불어나는 구조라는 점이다.

 

쿠팡 김범석 대표는 손 회장에 30억달러(약 3조3600억원)를 넘는 돈을 투자 받으면서도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프로텍션 장치를 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비전펀드가 쿠팡 지분의 40~50%를 갖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측은 "비전펀드가 최대

주주가 되고 경영권은 여전히 김범석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돼 실탄이 바닥나면 쿠팡은 또 다시 손 회장에 추가 투자를 받아야 되고,

김 대표의 지분도 희석될 수 있다.

 

특히 비전펀드는 쿠팡에 투자하면서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쿠팡이 상장에 실패하면 3자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드래그얼롱이란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끌고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통상 재무적투자자(FI)들은 투자 기업의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자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해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FI 투자회수 방안이 드래그얼롱"이라며 "드래그얼롱을

요구하지 않는 FI는 많지 않다"고 했다.

 

드래그얼롱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프로텍션 조항인 셈이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11월 쿠팡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일정 조건의 약정(約定)을 요구한 것으

로 알려졌다.

 

매출과 이익률에 대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금을 단계적으로 집행하는 식이다. 일종의 마일스톤(

개발 단계별 기술료) 방식과 유사하다.

 

양사가 합의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자금 집행이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쿠팡이 협력업체에 무리하게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고, 수차례 공정위에 ‘대규모 유통법’ 위반으로

신고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8년말 재무제표 기준 자본이 완전 잠식됐던 쿠팡으로서는 비전펀드와 약정 조건을 지키는 것이

회사의 생존과 연관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사모펀드 고위관계자는 "쿠팡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것을 보고 유명 투자자들이

쿠팡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쿠팡은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 상태로는 국내 상장이 쉽지 않아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간 이익을 낸 기업을 기준으로

상장 요건을 까다롭게 심사한다.

 

기술특례나 테슬라요건을 통해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비전펀드도 위워크·우버·슬랙 등 투자기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IPO

사전준비를 위한 그룹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대대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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