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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빨대' 1주새 5억 팔렸다 대박 터뜨린 '조롱의 정치' -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판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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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빨대' 1주새 5억 팔렸다 대박 터뜨린 '조롱의 정치' -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판매

모두의유머 2019. 8. 18. 12:15

지난달 트럼프 대선 캠프는 ‘TRUMP’ 로고를 새긴 빨간색 플라스틱 빨대를 팔아 1주일 만에 46만 달러(약 5억4000만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선대본부장 브래드 파스케일의 머리에서 나왔는데요. 기내에서 자신이 쓰던 종이 빨대가 절반으로 툭 찢어지자 짜증이 난 파스케일이 순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에 트럼프 이름을 새겨서 팔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겁니다. 그는 즉시 자신의 SNS에 “종이 빨대는 지겹다”고 썼고, 실무진에게 ‘트럼프 빨대’ 제작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홍보e메일을 보냈죠.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Make straws great again)”가 그 제목이었습니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것으로, e메일엔 “진보적인 종이 빨대는 쓸모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는데요. 종이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빨대가 젖으면서 흐물흐물해지고, 더러 종이 빨대에 입혀진 코팅 때문에 음료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점에 착안해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겁니다.

지난달 선보인 이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는 1차 판매분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 1팩(10 개입)을 15달러(약 1만8000원)에 팔았으니 개당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하는데도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빨대보다 더 큰 환경 문제들을 갖고 있다”며 환경주의자들이 사소한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뉘앙스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을 비웃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트럼프 선거 캠프가 당당히 플라스틱을 쓰자는 듯 트럼프의 이름을 붙인 제품을 판매한 겁니다. 이 캠페인의 이면에는 “민주당은 이상적인 당위만 내세울 뿐 현실적 대안을 제안하는 데엔 무능하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한 목적(환경 보호)에서 시작한 정책이라도, 쉽게 망가진다면(종이 빨대)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죠.

다소 황당해 보이기도 하는 ‘트럼프 빨대’가 완판 행진을 한 배경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2일 “(채식주의와 환경보호 등)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이슈에 대놓고 반대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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