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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올림피아드 '북한 수학 천재' 리정렬 서울대생 되다 - 홍콩 올림피아드 은메달 이후 탈북 이정호 본문
리정렬(21) 군은 2016년 7월 17일 주룽(九龍)반도 홍콩과학기술대 기숙사를 빠져나와 란타우섬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가면 한국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항에서 홍콩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전화했다. 18세 소년은 택시를 타고 총영사관으로 향했다.
북한 천재 소년의 탈북은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애틋한 부정(父情)이 특히 주목받았다.
한국언론은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를 인용해 대서특필했다.
SCMP는 “북한을 떠나기 전 강원도 중학교 수학 교사인 아버지에게 탈북 의사를 알렸으며, 아버지는 200달러를 쥐여주면서 ‘걱정하지 말고 가라’고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사실과 다른 이 보도는 청년이 된 ‘이정호’ 군에게 지금껏 아픔이다.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탈북 계획을 아버지께 말한 적 없다. 고향도 강원도가 아니라 평안남도”라고 했다. 북한의 천재 소년 ‘리정렬’은 서울대생 ‘이정호’가 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개명(改名)했다. 2018년 3월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한국 생활은 고단했다. 잠이 오지 않아 약을 처방받았다. 생활고(生活苦)도 겪었다.
정부는 탈북민에게 정착금 700만 원(1인 가구 기준), 주거지원금 1300만 원을 준다. 중·고등학교 및 국립대 등록금은 면제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50만 원가량 지원받는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느라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를 겪었으나 이제는 적응했다.
서울의 임대아파트에 산다. 대학교는 1학기만 다니고 지난해 9월 휴학했다. 8월 21일부터 석 달간 미국에 체류한다. 탈북민 미국 연수 지원 사업에 응모해 합격했다.
한국에 와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을 이끌어온 송용진 인하대 수학과 교수가 도움을 줬다.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이 아닌 수시전형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어떻게 준비하는지 정보도 없었고요. 미국은 말도 우리와 다르잖아요. 미국에 가 공부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은 물류 유통 중심지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28㎞ 떨어진 교통의 요지로 철도망의 중심이다. 경공업 생산품과 대외 무역 물품이 집산(集散)한다. 전국의 도매상이 생필품 및 식량을 매집하려 평성을 찾는다. 의류 산업도 발달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평양을 보조하는 수도권 도시 구실도 한다. 소득수준이 신의주와 함께 평양 다음으로 높다.
평성은 ‘과학 도시’이기도 하다. 국가과학원 산하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와 형태가 비슷하다. 평성 은정지구에는 국가과학원이 조성한 19㎢ 규모의 IT 첨단 기술 산업단지도 있다. 평성이과대학은 한손에 꼽히는 명문대로 핵과학자를 비롯한 과학인 양성의 요람이다.
“어른들한테 들은 얘기인데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 북한에서 장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평성의 과학자들이래요. 머리 좋은 일부 과학자들이 장사에 나서 갑부가 됐다고 해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19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열린다. 이정호 군은 2013년부터 4회 연속 출전했다. 15세 때 처음으로 ‘수학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처음 올림피아드에 갔을 때는 전 세계 출전자 중 나이가 가장 어렸어요.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홍콩 대회에서 4년 연속 은메달을 땄습니다. 골드와 실버는 천지차이인데 분하게도 은메달만 4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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