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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교를 했다면 OOOOO' 대통령경호처 공채에 '황당한 인성검사' - 선정적 질문에 수험생들 문제제기

모두의유머 2019. 8. 29. 08:51

“다음 기술된 문장은 뒷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각 문장을 읽으면서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뒷부분에 기록하여 문장이 완성되도록 해주십시오. 내가 성교를 했다면 ○○○○○(빈칸)”

‘2019년 대통령경호처 정기공채’에 등장한 인성검사 문항이다.

 

수험생들은 질문이 선정적이고, 성중립적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통령경호처(경호처)는 지난 21일 ‘2019년 대통령경호처 정기공채’ 과정의 하나로

인성검사 및 체력검정을 진행했다. 7급 특정직 경호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다.

 

지난 8일 치러진 1차 필기시험에서 합격한 수험생 206명을 대상으로 했다.

수험생들은 인성검사를 미네소타다면적인성검사(MMPI) 객관식 시험과 문장

완성검사(SCT)라는 주관식 시험으로 나눠 치렀다.

 

주관식 시험에서 “완전한 남성상은 ○○○○○” “내가 성교를 했다면 ○○○○○”

“나의 성생활은 ○○○○○” 같은 문제가 나왔다.

 

이날 시험을 치른 ㄱ씨는 경향신문과 만나 “시험이 끝나고 함께 시험 본 친구들과

식사를 했는데, ‘문제가 이상했다’는 말이 나왔다.

 

사생활 침해도 문제지만, ‘완전한 남성상’이나 ‘여성상’을 묻는 게 적절한 질문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ㄱ씨는 “수험생 중 여성도 있었는데, ‘내가 바라는 여인상은’

같은 문항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싶었다”고도 말했다.

 

ㄴ씨는 “성적인 내용에 관한 질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며 “객관식 시험에서도

어지럼증, 우울증 등에 관한 질문이 반복돼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검증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주관식 문항은 아무래도 납득이 잘 안 갔다”고 했다.

 

반면 ㄷ씨는 “욕구 충족 여부가 인간의 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성인에게

성적욕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심리검사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경호처 특정직 경호공무원의 채용과정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경호처에서 직접 주관한다. 이번 시험의 시행과 문제 출제도 경호처 인사과가 주관했다.

 

인사과 관계자는 “해당 문항이 인성검사에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에는 MMPI

객관식 인성검사만 시행하다가, 올해부터 주관식 시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신적인 문제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인성검사는 원래 이상하고 불편한

문항을 낸다”며 “한국심리학회에서 문항을 받았고, 답은 교수들이 해석하고 판정한다.

경호처는 인성검사 문제 출제에 개입할 이유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채용 시험 문항은 업무 관련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불필요하고 직무 관련성이 없는, 친구 사이에도 말하지 않을 법한 개인적인 질문을

받는다면 당혹감을 넘어서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 문항에 걸러질 만큼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면접과정에서도

충분히 티가 날 것”이라며 “해당 문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지원자들의

불쾌감과 의구심 등을 불러일으켜서 나타나는 역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경호처는 27일 2차 전형 합격자명단을 발표했다. 합격자들은 내달 3일 신체검사를

받은 뒤 같은 달 5일까지 사흘간 합숙 면접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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