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알파고 이어 또 승리 묘수에 무너진 AI 한돌 - 브레인마사지배 92수 불계승

3년 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벌여 1승을 거뒀던 이세돌 9단이, 오늘(18일) 또 한 번 인공지능과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토종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을 진행했는데요,

대국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한돌의 대국은 이 9단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원래 예상 종료 시간은 4시 반 정도였는데 2시간 정도 일찍 끝이 났습니다. 

오늘 대국은 낮 12시부터 시작됐는데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이세돌 9단은 차분하게 대국에 임했습니다.

3년 전에 비해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을 감안해 오늘 대국은 이 9단이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됐습니다.

대국 중 이 9단은 한돌의 예상치 못한 수에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머리를 긁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큰 위기를 맞았던 이 9단은 묘수로 위기를 탈출하며 대국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세돌 / 프로 바둑기사 : 사실 너무 당연한 수였거든요. 한돌이 생각 못 했다는 것이 상당히 의외고, 프로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두는 수).]

한돌은 IT기업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데요,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한돌은 올해 1월 국내 톱5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벌여 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 8월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선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대국의 패인은 상대가 두 점을 깔고 시작하는 경기에 대한 한돌의 학습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세돌 9단과 한돌은 내일과 이번 주 토요일, 두 차례 더 대국을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