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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실려온 다리 절단 환자 수술 못 받고 3시간 후 이송 '사망' - 익산 원광대병원 대응 논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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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실려온 다리 절단 환자 수술 못 받고 3시간 후 이송 '사망' - 익산 원광대병원 대응 논란

모두의유머 2019. 12. 25. 16:07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이송된 환자가 응급수술을 받지 못한 채 다른 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졌다가 숨졌다.

 

국비 등 209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원광대병원 외상센터의 중증환자 대응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8시13분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차모씨(30)가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119구급대에 실려 원광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차씨는 이곳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채 3시간22분 동안 체류하다 오후 11시35분 전남대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원광대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차씨의 혈압은 130/90㎜Hg로 정상이었다. 차씨를 구조한 119구급대원

ㄱ씨는 “환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이 멀쩡했고 말도 잘했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기록을 보면 차씨에 대한 수혈은 도착 후 25분이 지난 오후 8시38분부터 시작됐다. 오후

8시45분부터는 CT 등 사진을 찍었다.

 

이런 절차를 밟는 동안 차씨의 혈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센터에 들어온 지 1시간17분이 지난

오후 9시30분 차씨의 혈압은 70/40㎜Hg로 떨어졌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의료진은 ‘코드블루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의료진 출동을 명하는 응급코드)’를 발동하고 오후 9시37분부터 4차례에 걸쳐

심폐소생을 실시했다.

 

혈압이 계속 떨어지자 의료진은 보호자들과 협의해 오후 11시35분 전남대 이송을 결정했다. 차씨는

이송 중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의식이 있고 혈압은 양호했지만 심박수가 120에 달해 쇼크 직전이었다”

며 “그 상태에서는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수술방에 들어갔으면 즉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당시 병원 측 대응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ㄴ씨는 “중증

외상환자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주동맥을 찾아 혈관을 막는 응급조치를 취한 뒤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면서 “당시 이런 조치들이 절차에 따라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외상센터를 전담하는 5명의 당직의사가 아닌 정형외과 의사를 불러 수술을 집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병원 의사 ㄷ씨는 “외상센터에는 외과와 신경정신과, 내과, 마취과, 진단방사선과 등 당직 전문의들이

있었는데 뜬금없이 정형외과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날 정형외과 의사들은 학회 참석차 모두 자리를

비워 레지던트 한 명이 달려왔으나 수술을 집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상센터에 들어온 환자는 안에서 책임져야 하는데 다 죽어가는 환자를 병원 밖으로 내몬 격”

이라며 “첨단시설을 갖춰 365일 24시간 어떤 상황에서도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게 한다는 사회안전망

시스템이 망가진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검사하는 도중에 쇼크 상태가 왔기 때문에 수술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전남대병원 이송은 보호자들이 요구했고,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숨진 차씨의 형은 “원광대병원 외상센터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알 길이 없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송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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